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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2주 500g 초미숙아 ‘생명의 기적’을 보여주다 (22.05.22)

관리자 | 2022.05.18 15:30 | 조회 77

임신 22주 500g 초미숙아 ‘생명의 기적’을 보여주다

서울성모병원 조하진 아기 건강하게 퇴원… 낙태 주수 확대에 경종


▲ 퇴원을 앞두고 입원치료중인 하진이와 주치의 성현정 교수(왼쪽), 보호자. 서울성모병원 제공



임신 24주 이전 여성의 낙태권 보장 문제를 놓고 미국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임신 22주 만에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가 무사히 자라나 건강하게 퇴원하면서 무분별한 낙태 허용 주수 확대에 경종(警鐘)을 울리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3일 퇴원한 10개월 조하진 아기는 지난해 7월 임신 22주 5일, 불과 500g의 미숙아로 태어났다. 정상적인 출생아의 무게는 여아의 경우 3.29㎏, 하진이는 초극소 미숙아로 기대 생존율은 20%에 불과했다.

하진이는 둘째였다. 하진이 엄마는 첫째를 만삭으로 출산했던 특이 질환 없는 32세의 산모로 임신 중에도 이렇다 할 특별한 소견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급작스러운 태반조기박리 발생으로 산모의 혈압 및 의식 저하가 일어났다. 태아의 심박동수 동반 감소가 발생했기 때문에 응급 제왕절개로 하진이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하진이는 움직임조차도 없었다.

출생 직후 기관삽관, 계면활성제 투여 및 인공호흡기 등 호흡을 위한 치료 등이 이어졌다. 위기가 잇달아 찾아왔다. 생후 2주에 괴사성 장염이 발생해 하진이는 장천공 수술을 비롯해 장루 복원 수술 등을 받게 됐다.또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의 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동맥관 개존증 수술도 받았다. 10개월 넘는 기간 동안 소아청소년과 교수들과 전공의,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팀, 신생아집중치료실 등이 총출동해 하진이의 회복을 도왔다. 하진이는 모두 5번의 수술을 이겨내고 300일 만에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았다.

3일 퇴원한 하진이는 현재 6㎏으로 무럭무럭 크고 있다. 주치의 윤영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하진이는 태어날 때부터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는데 생후 2주에 괴사성 장염으로 인한 장천공 수술 시 바이탈이 유지되지 않았을 때의 위급한 상황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도록 힘차게 살아가길 응원한다.”라고 밝혔다. 하진이 부모는 “300일간의 힘들었던 여정에 하진이를 위해 밤낮으로 함께 해주신 의료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의료기술 발달로 하진이 같은 초극소 미숙아의 생존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무분별한 낙태 주수 확대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가 형법 낙태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후 정부가 2020년 제출한 보완 입법안에는 ‘임신 14주까지 낙태 전면 허용, 15~24주 조건부 허용, 25주부터 처벌’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임신 24주 이전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1969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현재 임신 15주부터 대부분의 낙태를 금지하는 미시시피주 법률을 받아들일 경우 ‘로 대 웨이드’ 판결은 변경된다. 일부 여성 단체들과 민주당 등에서는 기존 판결을 유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공화당 등 보수 정치권과 가톨릭 등 종교계에서는 의료 기술 발달 등을 이유로 기존 판결을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미숙 신생아 생존율은 24주 이하가 21%, 25주 27%, 26주 40%, 27주 58%다. 출생 체중에 따른 신생아 생존율은 500g 미만이 20%, 500~724g이 26%, 725~999g이 43%, 1000~1249g 이 71%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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